직장인에게 생일이란..

워낙 평소에 케익을 좋아해서 동료들 생일마다 케익고르기를 좋아했던 나.
처음엔 기왕이면 많이 먹어본 사람이 잘안다고, 같은 값에 맛난케익 골라 먹으려는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거진 생일이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내 일로 정해져버렸다..뭐랄까..당연히 쟤가 준비하겠지..이런 모드가 됐다.
그래서 다음에 회사를 옮기면 케익고르는게 좋다는 등의 발언은 삼가할 예정이다.

회사란 곳은 정말 재밌는게,
만약 다른사람의 업무가 서툴러서 맘좋게 도와주다보면, 그일은 어느새 내일의 어느 일정부분으로 들어오게 된다.
업무가 서툴렀던 그사람은 처음엔 고맙게 생각하지만, 점점 당연히 저사람이 도와주겠지..생각하게 되고
주변사람들도 그사람의 업무에 실수가 있으면, 은근히 나를 탓하게 되는 그런 시츄에이션!!!

갈수록 '4가지'가 없어지는건 이런 풍토덕일까..단순히 내 성격이 백설공주에게 사과를 먹이려는 계모왕비같아서일까..
어차피 사적인 감정없이 업무로 대하는 직장인들이라지만, 살짝은 내가 늑대라도 양의 탈을 집어쓰고 있어야 하지만,,
가끔은(어쩌면 종종) 무척 짜증이 난다.
여하튼, 오늘도 누군가의 생일소식을 들었지만, 한번 잠자코 있어봤다.
먼저 케익을 사올까요? 라는 말도 하지않았고 아예 생일의 '생'자도 꺼내지 않고 볼일이 있어 외근을 나갔는데,
한창 미팅 도중 문자가 오고 전화가 와댄다..
'누구씨, 누구대리생일이니까 들어오다가 잊지말고 케익사와요' 이게 모든 연락의 요점이었고,
문자보냈는데 답이 안와서 전화를 계속 한거랜다..

물론 나혼자 외근이 있어서 밖에 나와있는 상황이면, 모든사람 편하게 케익을 사가는게 당연한거고 나도 그다지 맘이 쓰이진
않았을텐데..
나한테 연락한 사람들 모두 외근이라 밖에 나가있던 상황에서 굳이 이렇게까지 연락해서 나에게 케익을 사오라는건 또 무얼까.
결과적으로 빵집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초코쉬폰을 골랐다.
한참을 고민한 이유는 생일당사자가 어떤 케익을 좋아하는지 취향을 알고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분명 그 대리는 쉬폰케익을 좋아하는데, 난 고구마 케익을 사고 싶어서,,
사는 사람 마음이고, 사실 케익가지고 뭐라고 할 사람도 없을거고, 고구마 케익이 가격도 더 저렴했는데,,휴,,
아마 알아주지 않을거지만 그래도 초코쉬폰을 사들고 들어갔다.
(결국 나도 그 대리앞에서 '대리님 좋아하는 쉬폰 일부러 사왔다고..'생색의 발언까지 해버렸다..-_-;;)

우리들은 마음을 나누는 친구는 아니니까, 뭔가 그사람에게 이익이 되는일을 하면
무의식중에 (아니, 사실은 의식중일거다..) 생색내기 발언을 해버린다.
물론, 직장인끼리 서로 정말 친한경우는 제외되지만,,

만약, 이런 관계가 어느 순간 질려서 회사를 옮기면 또다른 문제에 곧바로 직면하게 되는데,,
그건 바로, 모든 직장인들의 회사에 관계없이 다 똑같다..는 문제다.
그래서 난 이런 문제는 풀지 않기로 이미 신입때부터 마음 먹었다. 그냥 나도 맞춰 살면 되는거야..까짓거 못할건 뭐야!!

by busstop | 2008/03/09 09:21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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